ICAS 서울현대미술연구소


  오상길(2016-09-11 06:11:15, Hit : 952, Vote : 6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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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20세기 한국미술 다시 읽기-조선일보 1930.12.23. 근대 태서미술 순례(38)

오늘부터 20세기 서구미술의 수용과 그에 따른 문화적 혼성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일련의 자료들을 시리즈로 공개한다.
이 자료들을 필자가 1999년 한원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할 당시 기획했던 한국현대미술 다시 읽기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수집된 방대한 자료들 중의 일부이며, 당시 미술평론가 및 미술사가들과 함께 추진했던 동명의 학술심포지엄 자료로도 이미 제공되었던 바 있다.
1930년 12월 23일자로 되어 있는 조선일보의 이 기사는 당시 지식인들이 서구미술을 위시한 서구문명의 수용과 이해에 얼마나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. 이와 더불어 서구미술에 관한 비판적 이해를 통해 민족문화의 정체성과 주체적 문화의식을 천착해 가기 위한 지식인들의 눈물겨운 글쓰기와 토론 그리고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논쟁들을 찾아볼 수 있다. 비록 옛날 일이지만 나라를 빼앗긴 절망감 속에서 우리 선배들이 얼마나 몸부림치면서 이 역사를 쌓아왔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. 우리는 때때로 화려하고 유명한 미술작품에 매료되지만, 더욱 큰 감동을 주는 것은 그 이면에 드리워진 깊고 서늘한 역사의 그림자들이다.



서구미술의 수용과 문화적 혼성화 - #1


조선일보 1930. 12. 23.
근대近代 태서미술泰西美術 순례巡禮 (38)

◇ 『레-제』는 1881년年 불란서佛蘭西의 『알잔단』에서 출생出生한 이로 『피카소』와 『뿌락그』가 입체파立體派를 결성結成한 뒤로 그 운동運動에 가맹加盟하얏섯스나 근자近者에는 입체파立體派 그것의 갈 데까지 가려고 표현表現을 하얏다고 이른다. 처음에 각면各面의 색판色板들을 평면적平面的을(편집자 주註-‘으로’의 오기) 병치竝置하는 것에 의依하야 일종一種의 색채적色彩的 효과效果를 화면畵面에 이르키려 하는 데에서 출발出發하얏다.

◇ 그러고 점차漸次로 그것을 급진急進시켜 드듸어 절대絶對로 물체物體의 기계적機械的 방면方面에만 한限하야 그 의식意識을 집중集中시키려 하얏다. 이것은 현대인現代人의 중요重要한 일면一面인 유물주의唯物主義로부터의 당연當然한 것이엇섯다. 『피카소』 기타其他의 작가作家들에서도 볼 수가 잇섯스나 『레-제』에 잇서서는 일층一層 더-이것을 철저澈底히 하야 이미 악기樂器와 과물果物접시들을 표현表現하기만으로는 만족滿足을 할 수 업섯다. 그럼으로 특特히 구주대전歐洲大戰 후後에는 비행기飛行機의 『엔징』 철교鐵橋 까-드 정거장停車場의 『씨그낼』 등等이야말로 현대예술現代藝術의 가장 주요主要한 표현제재表現題材이라고 그것을 묘사描寫하엿섯다.

◇ 그러치만 그러한 그의 기계적機械的 표현表現을 아직 미래파未來派의 『따이미슴』과 가티 『따이믜크』한 힘(력力) 그것을 표현表現하려 한 것은 아니고 동력動力의 의依함에 대對한 정물적靜物的 표현表現을 하엿슴이 엇서고 거긔에 그의 입체파立體派에 집지集止되랴는 의미意味도 존재存在하얏섯다.
◇ 그럼으로 최근最近에 와서는 그는 다시 기계주의적機械主意的 입장立場으로부터 재차再次 보통普通의 정물靜物을 묘사描寫하게 되엿다. 그러나 그 입체파立體派에 대對하야 『예술藝術』를 떠난 태도態度에는 자못 흥미興味잇는 일이 잇섯다.

◇ 『끄레-스』와 『에쓰안께』보다도 또는 『피카소』보다도 현대現代의 입체주의자立體主義者로서는 그에게서 그 대표적代表的 의의意義를 발견發見치 아느면 아니된다. (현존現存)


출처: 한국현대미술 다시 읽기 IV - vol.2(도서출판 ICAS, 2004)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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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대미술의 정치학-3(끝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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